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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칼럼

[12화] - 힘들지만 보람찬 육아, 팀워크로 극복!

2023-01-12

'인간의 모든 행복은 결핍에서 비롯된다.'

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이 아니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신병훈련소의 초코파이 이야기부터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가 경험한 코로나 팬데믹까지 수많은 사례가 이 말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아빠가 전하는 엄마의 이야기' 칼럼의 마지막 화를 맞아, 제가 경험하고 있는 결핍을 통해 여러분의 행복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먹고 싶을 때마다 먹을 수 있었다면 그 작은 과자 하나에 그리 큰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누리고 살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른 채 살고 있을 테지요.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결핍을 겪은 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돌아보며 더 멋지게 자신의 일상을 가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제 이야기를 다시 꺼내봅니다. 

지난 열한 번의 칼럼을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싱글대디입니다. 지금은 어딜 가든 상대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혼자 육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아이와도 스스럼없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5년 전 처음 둘만의 삶을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그리 떳떳하지도, 적극적이지도 못한 아빠였습니다. 아내에게 육아와 살림의 대부분을 맡겼던 터라, 아이 샴푸와 로션은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지, 아동복 사이즈 체계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책이나 칼럼을 통해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다양한 육아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집니다.

혼자서 육아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난관을 겪습니다. 그때마다 '인력 부족'을 경험하게 됩니다. 식사 준비나 청소, 설거지를 할 때 아이가 놀아달라고 보채서 결국 녀석이 잠을 자는 새벽 시간에 일어나 못 다한 집안일을 마무리하기도 하고, 놀이공원에서 기껏 줄을 서 있다가 급하게 화장실에 가자고 청하는 아이 손에 이끌려 시간만 낭비한 일도 있었죠. 단 한 사람의 조력자만 있었더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일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 '한 사람'의 존재감은 단순한 노동력을 뛰어넘습니다. 아들의 고민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서도 스스로의 말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도 있고, 잘못에 대해 혼을 낼 때는 '여기까지 하고 안아주는 것이 맞는지, 조금 더 무섭게 해야 할지'와 같은 고민에 빠질 때도 많았어요. 부모로서의 나의 언행에 조언을 해주고 바로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망망대해 위에 홀로 놓여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아이에게 선물을 사주거나 식사 메뉴를 정할 때도 내가 아는 선에서만 준비하게 되니 이게 맞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고요.

지금 여러분 옆에 있는 배우자이자 내 아이의 부모인 육아 파트너는 그렇게 서로의 조력자이자 감시자,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싱글대디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 결핍을 통해 깨닫게 된 '육아 팀원'의 중요성은 이렇듯 생각보다 크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녀를 돌보는 것에서 나아가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유지하는 가사 노동과 그 생활에 필요한 수입을 위한 경제활동은 넓은 의미에서 육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육아는 혼자서 하기에 벅찬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팀으로 해나가야 하고,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지요.

팀워크의 기본은 팀원들의 역할을 정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사 업무나 스포츠와 같이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로 팀원들이 어떤 역할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이런 것을 정하는 대화조차 생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반드시 두 사람이 각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합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이 과정이 없었던 것이 서로에 대해 '왜 이것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불만이 쌓이게 했던 주된 이유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가 정해진 역할을 매일 제대로 수행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육아는 예기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기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팀워크의 필수요소인 신뢰와 격려일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 모두 육아는 처음이니 더욱 그렇고요. 자녀가 하나인 가정도, 여럿인 가정도 부모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생소한 일이므로 서로를 더 믿어주고 '잘하고 있다'며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배우자는 당신과 자녀의 삶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없어선 안 될 중요한 팀원임을 잊지 마시고, 힘든 육아를 멋진 팀플레이로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아빠와 엄마가 좋은 팀을 이루다 보면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도 팀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어 비로소 멋진 팀플레이가 완성될 것입니다.

 

 


지금 자녀를 길러내고 있는 엄마, 아빠들의 환상적인 팀워크가 빛을 내게 되면, 이 모습에 예비 부모들도 자신감을 얻어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이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육아하고 있는 부모님들을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화로 <아빠가 전하는 엄마의 이야기>는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싱글대디 이상혁 작가의 육아 이야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싱글대디와 개구쟁이 아들의 좌충우돌 동반성장기 《아빠가 엄마야》

 


워킹맘, 워킹대디에게 공감을 전해줄

현실 육아 이야기를 담은 

직장인 작가 이상혁의 책 《아빠가 엄마야》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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