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요청으로 한국 내 유럽기업들을 대상으로 ‘저출생 대응과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주 부위원장은 강연에서 한국내 유럽기업들의 선진적인 일·가정양립제도를 높게 평가하고, “국내 기업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유럽기업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일·가정 양립이 강조되는 'EF(Family·가족친화성)G 경영'으로의 전환을 제안하며 “최근의 합계출산율 반등을 확고한 상승추세로 만들기 위해 일·가정양립이 가능한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선진기업들에 비해 한국의 일·가정양립환경 조성이 더딘 이유로 사내눈치, 유독 긴 통근시간, 낮은 양성평등 문화 등 세 가지를 꼽은 주형환 부위원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내눈치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체인력지원금, 동료업무분담금 등 제도적 지원은 최소한의 수준”이라며, “임신·출산·양육기 전반에 걸쳐 남녀 불문하고 동료·상사·고용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한 유연근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무시간도 길고 통근에도 오랜 시간을 쓰다 보니 근로자들이 가정에서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기업들이 선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양성평등 문화가 한국에도 확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부위원장은 “지난 달 북유럽 순방을 다녀왔는데, 해당 국가들 모두 높은 출산율 유지 비결로 ‘직장과 가정내 양성평등’을 꼽았다”며 “채용부터 배치, 임금, 승진 등 모든 과정에서 양성평등 환경이 조성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률이 높아지면 가정내 맞돌봄이 가능해지고, 맞돌봄 문화는 가사노동의 분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에서 먼저 유연한 근무환경과 양성평등한 문화를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 부위원장은 “일·가정양립이 가능한 기업문화의 구축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시대를 살아가는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력이자 생존전략”이라며, 저출산 대응에 함께 기업들의 적극적 관심과 대처를 다시 한 번 당부하였습니다.